수상 · 선정도서

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

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

지은이: 김종학

분야: 역사·철학·종교

발행일: 2017-06-20

ISBN: 978-89-337-0732-6 93910

페이지수: 456쪽

판형: 신국판

가격: 35,000원

수상: 2018 제43회 월봉저작상 수상도서

『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는 개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비밀결사의 결성 배경과 목적, 외국인과의 비밀스런 교섭과 권력을 향한 암투를 추적하고, 그 맥락에서 갑신정변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새로 조명한다. 이 책은 조선을 비롯한 일본·영국·중국·미국·프랑스의 미간 외교문서에 기초해서 개화당의 기원과 행적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기무처절목(機務處節目)」, 『이노우에 가쿠고로 자기연보(井上角五郞自記年譜)』 등 처음 소개되는 문헌들은 비단 개화당 연구뿐만 아니라 근대사 연구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화당’의 정체
흔히 김옥균과 박영효를 중심으로 갑신정변을 일으킨 집단을 ‘개화당’이라고 부르지만 처음부터 이들이 개화당을 자처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비밀결사였던 만큼 원래 이들에겐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이름이 없었다. ‘개화당’은 1880년과 1881년 사이에 일본의 언론과 외무당국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개화당의 영수 김옥균이 ‘개화’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1884년 5월 일본에서 귀국한 후로, 이는 차관교섭에 실패한 후 일본 현지에서 후쿠자와 유키치 및 고토 쇼지로와 갑신정변을 공모한 사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 책은 이 ‘개화당’이 외국의 힘을 빌려 정권을 장악하고 조선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지향한 비밀결사였다는 전제 아래, 김옥균, 박영효의 지시로 이동인이 일본에 밀파된 1879년부터 갑신정변이 발발한 1884년까지 개화당이 펼친 비밀외교의 실상을 규명하고 있다. 비밀외교란 일반적으로 대중의 눈을 피해 은밀한 형태로 이뤄지는 외교교섭을 의미하는데, 이 책에서는 개화당이 정부의 공식명령이나 국왕의 밀명을 받아서 외국에 출사했으면서도 그 이면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은밀히 비밀교섭을 추진하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했다.
비록 5년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개화당이 획책했던 복잡다단한 비밀외교는 이 결사의 목적이 처음부터 정권의 장악 및 조선사회의 근본적 혁신, 특히 신분제 개혁에 있었으며 그 수단으로서 외세를 동원하는 방식을 구상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론은 개화당이 이른바 서양열강의 위협과 조선 사회의 내적 위기에 맞서 근대국민국가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이를 타개하려고 했다는 기존의 일반적 평가와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개화당에 대한 새로운 평가
개화당 및 개화사상은 한국근대사의 중요한 연구주제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은 특정한 관점의 사상사적 해석에 경도되어 왔다. 그 특정한 관점의 사상사적 해석이란 이른바 조선 후기 자본주의 맹아론과 궤를 같이하여 지성계에도 내재적 근대화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실학과 개화사상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그것을 선험적으로 전제하는 1960년대 이후의 연구경향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개화당의 기원, 목적, 활동에 관해 중대한 오해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1880년대 초반 일본, 미국, 영국, 중국 등 각국 외교관들이 남긴 외교문서를 통해 개화당의 활동과 사상을 실증적으로 규명하고자 했다. 이 외교문서들에는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외국의 재정적,군사적 원조가 필요했던 개화당의 동정이나 발언 같은 것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개화당은 같은 조선인들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의 정체와 계획을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김옥균과 개화당은 조선의 독립과 개화를 위해 헌신한 민족의 선각자로 추앙받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사상과 행동은, 조선을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오직 외부의 힘을 빌려 구체제를 타파하는 것뿐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책은 개화당의 근대적 언설 뒤에 감춰진 정략과 음모를 실증적으로 규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함으로써 개화를 둘러싼 신화를 해체하고자 했다. 일제강점기의 친일문제부터 해방 이후 건국논쟁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근현대사의 난제가 바로 한말 개화의 문제에서 연유하며, 그 해결의 실마리 또한 당시의 정치현실과 개화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서문

제1장 영국공사관을 찾아온 조선인 역관
1. ‘기묘한 희망’
2. 조일수호조규 체결 과정에서의 암약(暗躍)
3. 비밀결사 개화당의 기원


제2장 이동인의 밀파
1. 오쿠무라 엔신
2. 첫 번째 도일(渡日)
3. 하나부사 요시모토와의 밀담: 「동인문서」
4. 어니스트 M. 사토
5. 수신사 김홍집
6. 귀국과 두 번째 도일(渡日)
7. 실종
8. 이용희의 「동인승의 행적」


제3장 김옥균의 첫 번째 일본 방문
1. 출국 과정
2. 후쿠자와 유키치와의 만남
3. 귀국과 임오군란의 발발


제4장 김옥균의 두 번째 일본 방문
1. 군권과 신권의 갈등
2. 기무처 설치의 의미
3. 수신사 활동과 고종의 밀명
4. 독립 승인 운동
5. 제2차 조영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제5장 묄렌도르프의 고빙과 개화당의 군대 양성
1. 개화당의 새로운 계획
2. 묄렌도르프의 고빙(雇聘)
3. 당오전과 차관
4. 개화당의 군대 양성
5. 갑신정변 당시의 군사적 상황


제6장 김옥균의 세 번째 일본 방문
1. 차관교섭의 실패
2. 고토 쇼지로와의 공모
3. 후쿠자와 유키치의 갑신정변 간여


제7장 갑신정변에 관한 몇 가지 문제
1. 다케조에 신이치로 일본공사의 갑신정변 개입
2. ‘일사래위’ 교지의 위조
3. 『갑신일록』의 저술 배경
4. 개화의 의미
5. 흥선대원군에 대한 개화당의 인식


제8장 결론

부록
1 오경석과 메이어스의 회견기록
2 『메이지 17년 조선경성변란의 시말(明治十七年朝鮮京城變亂の始末)』
참고문헌
찾아보기  

김종학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 1879~1884」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족문화추진위원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한학을 수학했다. 전공은 한국 근대외교사와 정치사상사이며, 서울대·서강대·이화여대·서울시립대·한국방송통신대에서 강의했다. 현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근대한국외교문서』(11책, 공편), 『근대한국국제정치관 자료집 1: 개항·대한제국기』(공편), 「조일수호조규는 포함외교의 산물이었는가?」, 「조일수호조규 체결과정에서의 오경석의 막후활동: 개화당 기원의 재검토」, 역서로 『심행일기(沁行日記): 조선이 기록한 강화도조약』, 『근대일선관계의 연구(近代日鮮關係の硏究)』(2책), 『신론(新論)』 등이 있다.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상)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근대 일선관계의 연구(하)

다보하시 기요시(田保橋潔)

메이지유신의 무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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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로 제국을 그리다: 조선병탄과 시선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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