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미국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 준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서부터 현재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미국의 전체 역사를 서술하여 미국이 현재와 같이 강력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과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또한 현재의 강력한 미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감의 원인과 해결방법,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위대한 미국’의 시작이냐 미국의 몰락이냐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기업가 출신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세계 각국은 충격에 빠졌다. 선거유세에서 ‘미국국익우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불법이민 단속과 각종 무역협정 탈퇴를 공언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후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며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더욱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북한과의 긴장 관계는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세계 각국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미국이라는 나라를 정확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제일 가까운 우방이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나라이다. 하지만 이토록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미국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다룬 개설서조차 얼마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미국사 연구가 불모 상태였던 1976년에 미국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리자는 의도에서 미국사 개론서로 처음 출간되었던 책을, 2018년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펴냈다. 개정증보판에서는 ‘21세기의 미국’이란 새로운 장을 설정하여 2001년부터 2017년 전반기까지 약 16년간의 미국사를 중요사건 중심으로 서술했다. 새로 추가한 ‘속전망’에서는 현재 미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서장 ‘아메리카 원주민과 신대륙의 정복’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에서부터 서구제국의 식민지 확보 경쟁, 신대륙과 구대륙 사이에 이루어진 문화의 상호 영향에 관해 서술했다.
제1장 ‘영국 식민지의 발전’에서는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된 아메리카 식민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 식민지 영토 안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해 서술했다.
제2장 ‘미국의 탄생’에서는 대영제국의 가혹해진 식민지 정책에 대항하여 아메리카 식민지인들이 독립을 결의하고 독립전쟁을 벌여 마침내 독립을 성취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더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는 미국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의 제정 과정을 살펴보았다.
제3장 ‘국가 기초의 확립’에서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애덤스,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살펴보고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1812년 전쟁에 대해 서술했다.
제4장 ‘민주주의와 국민경제의 발전’에서는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정책과 북서부와 남부의 경제 발전 양상, 이 시기를 사상적으로 뒷받침한 유니테리언주의와 초절주의에 대해 알아보는 한편, ‘명백한 운명’이라는 기치 아래 시도된 미국의 영토 확장에 대해 서술했다.
제5장 ‘남북전쟁과 재건’에서는 내전인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전쟁 당시의 남북 비교, 전쟁 경과, 그리고 종전 이후 실시된 남부의 재건에 대해 서술했다.
제6장 ‘세계적 강국으로의 발전’에서는 남북전쟁의 종결로 국력을 하나로 모으게 된 미국의 대서부 개척과 이 시기에 형성된 독점자본주의에 대해 살펴보고, 서서히 제국주의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한 미국의 해외 진출에 대해 설명했다.
제7장 ‘혁신주의와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점자본주의의 지나친 발달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혁신주의운동에 대해 살펴보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윌리엄 태프트,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각각 실시한 혁신정치의 특징과 그 성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유럽에서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 참전과 전쟁 경과, 종전 이후 미국의 국제연맹 가입 문제로 발생한 윌슨의 몰락 등을 다루었다.
제8장 ‘영원한 번영과 그 종말’에서는 1920년대의 경제적 번영과 대중문화, 상업주의로 대표되는 이 시기의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 대공황으로 인해 발생한 총체적 위기를 서술했다.
제9장 ‘뉴딜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대공황으로 위기에 빠진 미국을 회생시키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뉴딜정책에 대해 살펴보고,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그 이후를 서술했다.
제10장 ‘전후 25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 이후 시작된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과 냉전의 산물인 한국전쟁에 대해 살펴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중도정치, 뉴 프런티어라는 구호 아래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려 한 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과 린든 존슨 대통령의 계승을 다루었다.
제11장 ‘팍스 아메리카나의 애환’에서는 베트남전쟁의 확대와 반전운동, 베트남전쟁의 종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 제럴드 포드의 대통령직 승계, 오일쇼크에 대처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에너지정책 등을 다루었다.
제12장 ‘보수와 진보의 갈등’에서는 레이거노믹스를 주장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부시 대통령, 진보를 향해 나아간 빌 클린턴 대통령에 관해 서술했다.
제13장 ‘21세기의 미국’에서는 다시 보수로 되돌아간 조지 W. 부시 대통령, 혁신 정책을 펼친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비정치인 출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그리고 미국의 사회와 문화에 관해 다루었다.
종장 ‘전망’에서는 세계 각국의 반미 감정 등 미국이 당면한 문제를 진단하고,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부록’에서는 미국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의 번역본, 미국에 대한 각종 통계와 참고 지도 등을 실어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보형(李普珩)
1924년 2월 13일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코넬대학교, 예일대학교,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버클리), 뉴욕주립대학교(빙엄턴), 일리노이주립대학교(어바나-샴페인) 등에서 연수 및 연구를 했고, 홍익대학교, 중앙대학교, 동국대학교, 서강대학교의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공저 및 편저로 『미국사연구서설』(일조각, 1984), 『미국인의 생활과 실용주의』(민음사, 1986), 『미국역사의 기본사료』(소나무, 1992), 『미국역사학의 역사』(비봉출판사, 2000) 등이 있고, 역서로 『미국혁명사』(을유문화사, 1960), 『에이브러햄 링컨』(삼성문화재단, 1975) 등이 있다. 그 밖에 공역으로 『현대미국의 성립』(일조각, 1977)과 『미국사의 숨은 이야기』(범양사 출판부, 1991)가 있다.